검찰 조사 방산업체 전 대표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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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방위산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방위산업체 전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I오피스텔 사무실에서 LIG넥스원의 전신인 넥스원퓨처 전 대표 평모(60)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평씨가 손으로 직접 쓴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평씨는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썼다.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씨가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씨는 2004~2006년 넥스원퓨처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 회사가 해외 부품 구매를 대행하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방산부품의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4월 7일 LIG넥스원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평씨는 그동안 참고인 자격으로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LIG넥스원은 대함 미사일 ‘해성’, 대공 미사일 ‘천마’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다.

김주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평씨)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이철재·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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