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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돌 ‘천안쌍용100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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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대 회장(53·삼성반도체시스템(주) 전무·사진)은 “회원들 중 서로 정당을 달리 하는 분이 있을 수 있어 정치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며 “이미 회원이 되신 분 중 출마하는 걸 말릴 순 없지만 정치인이 회원으로 들어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회원에 전·현 시·도의원이 끼여있다. 모두 회원이 된 후 선거에 나선 사람들이다. 이번 선거에선 100인회 출신 지방의회 의원들은 출마하지 안 했거나, 고배를 마셨다.

이 모임은 모범적 시민을 회원의 제1덕목으로 삼는다. 이 ‘모범적 시민’들은 이웃들의 어두운 곳을 찾아 돕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지역 환경운동에도 적극 나선다. 류재석(46·자영업)사무국장은 “봉사는 회원간 믿음과 화목의 밑바탕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쌍용100인회 결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랑했다.

류 사무국장은 자신 소유 예산군 오가면 600평 밭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다. 회원들이 돌아가며 이곳까지 와서 농사일을 거든다. 9월 초 고구마 수확 때는 회원 및 가족 60여 명이 모인다. 10kg들이 상자 200개 분량을 수확한다. 150개 상자는 복지시설·단체 등에 선물하고, 나머지는 봉사기금 확보를 위해 재배한 회원들이 다시 산다. 100인회는 류 사무국장 주도로 이 일을 6년째 해 오고 있다.

회원들이 복지시설에 기증할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100인회 봉사활동은 실질적 도움을 주는 데 중점을 둔다. 지난 5일 성정동의 한 결손가정을 찾아 장판 깔고 도배 해 주고, 또 전기설비 일체를 교체했다. 같은 날 또 장소를 옮겨 북면의 ‘참아름다운집’과 구룡동 ‘사랑의 집’ 두 곳에 식품·생필품을 140만원어치 전달하고 청소도 말끔히 했다.

이원목(44·생생이생태찌게 대표) 총무부장은 “봉사 대상을 찾아가기 전 필요한 것이 뭔가 알아보고 그 걸 사서 간다”며 “부인들까지 동참해 부엌 청소를 도맡는 등 가족들 참여도 많다”고 말했다.

100인회는 당초 2000년 ‘쌍용100인회’로 출범했으나 2007년 회원 자격을 쌍용동 거주자에서 천안 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명칭도 ‘천안쌍용100인회’로 바꿨다. 원활한 회원 소통과 친목 도모를 위해 회원 수를 100명으로 제한했다. 현재 예비회원 10여 명이 대기 중이다. 회원 자격은 천안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을 둔 사람으로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신입회원 나이는 만 33세이상, 만 45세미만으로 제한한다. 만 60세가 넘는 회원은 명예회원이 된다.

올 3월 취임한 김 회장 임기는 1년이다. 한번 연임 가능하다. 다음 회장은 회칙에 따라 박찬영(바다이야기회센터 대표)수석부회장이 이을 예정이다. 100인회는 4개 분과를 두고 있다. 지역사회개발분과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주민 화합 사업을 펼친다. 환경분과는 연중 환경캠페인을 벌이고 체육분과는 각종 체육행사를 주관하고 체육기금 조성 노력을 편다. 홍보분과는 각 분과행사에 회원 참여를 유도하고 100인회 기금 조성에 나선다. 정기총회는 2월에 열고 매월 3일 월례회를 연다. 2006년엔 평택 100인동우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친선축구대회 등을 열고 있다.

지난 3월 천안 일봉초교 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쌍용100인회 체육대회. [천안쌍용100인회 제공]

하반기 큰 사업이 남아있다. 추석엔 쌀과 고구마를, 11월엔 김장 500포기를 해 불우이웃에 나누어 준다. 장학사업도 펼친다. 매년 초 소년소녀가장 3명에게 1인 3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천안쌍용100인회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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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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