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김동성 "세계선수권서 명예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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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던 한국 선수단 본진이 27일 귀국했다. 박성인 단장을 비롯한 선수단은 오전 4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새벽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린 가족과 팬 3백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해단식 뒤 공항 귀빈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단장은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열심히 싸우고도 불공정한 판정으로 불이익을 받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량과 위상은 충분히 알렸다"고 말했다.

김동성은 "재경기라도 갖고 싶은 심정"이라며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내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4년 후 토리노 올림픽 출전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국민들의 성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준비하면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따낸 여자 쇼트트랙의 고기현 선수도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낳았다.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직원들과 함께 나와 경기도에서 자체 제작한 금메달을 김동성 선수에게 걸어주었다. 쇼트트랙 선수단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쇼트트랙 팀선수권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3월 3일 다시 소집된다.

전진배 기자

○…김동성 환영객들 때문에 정작 금메달을 두개나 딴 고기현·최은경 등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주변은 썰렁했다. 환영인파가 일제히 김동성에게 몰리고 카메라 플래시도 김동성에게 집중돼 여자선수들은 한켠에서 머쓱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도 말 한마디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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