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밀고 당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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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과 대만의 '대만 호칭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은 전 세계 18개국 대사관 명칭을 기존의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대사관'에서 '대만(Taiwan) 대사관'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지난 24일 대만일보가 보도했다.

우선 미국 내 14개 대표사무소의 이름을 '타이베이(臺北) 경제·문화 사무처'에서 '대만 대표사무처'로 바꾼 뒤 추후 모든 대사관의 간판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대만은 지난달엔 "여권 표지에 '중화민국' 외에 '대만'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고 독립을 추구하려는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호칭 갈등과는 별개로 중국과 대만은 중국인들의 전통 명절인 '등불의 날(燈節·음력 정월 대보름)' 기간을 맞아 오는 28일 중국 푸젠성(福建省)의 샤먼(廈門)시와 대만 진먼다오(金門島)에서 사상 처음으로 합동 불꽃놀이를 실시할 계획이다.

샤먼·진먼다오 관리들은 "양안간의 우호와 평화를 위해 오후 8시부터 40분간 동시에 불꽃을 쏘아올리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불과 2㎞ 떨어져 있는 진먼다오와 샤먼은 1950년대와 60년대 초에 양측이 치열한 포격전을 벌인 곳.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소삼통(小三通·직접통항·직접통신·직접무역)이 이뤄지는 등 최근에는 중국·대만 교류의 창구로 떠올랐다.

홍콩=이양수,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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