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씨 긴급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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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26일 새벽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고 금감원에 조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로 이수동(李守東·70)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를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26일 오후 李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관계기자 25면>

특검팀은 이날 이수동씨와 이용호씨 및 돈을 건넬 때 동석했던 도승희(都勝喜·60)씨 등 3자 대질심문을 벌여 이수동씨가 2000년 3월 이용호씨로부터 자신의 계열사인 인터피온(옛 대우금속)에 대한 금감원 조사 결과를 검찰에 고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았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수동씨는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용호씨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소개한 일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都씨는 "1999년 12월 이수동씨를 찾아가 이용호씨 대한 금감원 조사를 언급하자 이수동씨가 전 아태재단 사무부총장 黃모(50)교수에게 연락했고 그날 오후 이용호씨가 김영재씨를 만날 수 있도록 黃씨가 조치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수동씨를 상대로 黃교수나 김영재씨에게 금감원에 대한 로비를 시도한 경위와 과정을 집중 추궁 중이다.

이상언·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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