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만 전문 처방 번 돈 30% 맹인학교 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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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콘택트렌즈를 전문 처방하는 안과의원이 등장했다.

'안과의사의 처방을 통한 콘택트렌즈의 착용'을 표방하며 7명의 안과의사가 매일 교대로 오후 10시까지 진료하는 닥터콘택트 안과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최근 개설된 이 안과는 콘택트렌즈만 처방하는 곳으론 국내 최초. 연중무휴로 진료하는데다 수익금의 30%를 맹인학교 설립기금으로 출연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안경을 벗기 위한 미용기구가 아니라 시력보정을 위한 의료용구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사용했다가 각막염이나 궤양 등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닥터콘택트안과 김병희 대표원장의 말이다.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중국산 저가 렌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 처방없이 콘택트렌즈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렌즈 착용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최근 조사 결과 63%가 처방없이 렌즈를 착용했고 35%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金원장은 "처방을 거쳐 각막의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간과해선 안될 생활수칙도 있다.

콘택트렌즈는 감염 방지를 위해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는 착용해선 안된다. 헤어 스프레이는 렌즈를 끼기 전에 뿌리고 착용 중이라면 눈을 감고 뿌린 뒤 다른 방으로 옮겨 눈을 떠야 공기 중 스프레이 입자가 렌즈 표면에 묻지 않는다. 일일 착용 콘택트렌즈에 대한 과신도 문제다.1~2시간 이상 낀 상태로 자면 각막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눈이 마르는 느낌이 들 경우라면 5초에 한번씩은 눈꺼풀을 깜박여주는 습관을 지니면 좋다.

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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