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치료목적 '맞춤아기'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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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런던=연합]한 영국인 부부가 지중해 빈혈이라는 희귀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을 치료할 수 있는 혈액을 가진 이른바 '맞춤아기(designer baby)'를 인공수정을 통해 낳을 수 있게 됐다.

영국 인간수정·태생학위원회 (HFE

A)는 22일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리즈시에 사는 라지 하시미와 샤하나 하시미 부부에게 아들의 혈액과 일치하는 배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내에서 앞서 태어난 형제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배아의 선별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FEA는 최근 착상전 유전적진단법(PGD)이 영국 내에서 시술될 수 있다고 판정한 바 있으나 허용결정은 개별사안별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금까지 PGD는 심각한 유전적 결함을 가진 어린이가 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경우에만 허용됐다. 제인 덴튼 HFEA 부위원장은 "이번 결정이 선례가 되지 않을 것이며 매번 개별적으로 심사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대론자들은 이같은 배아선별이 이식용 장기 생산을 위한 맞춤아기를 탄생시킬 것이라 말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배아를 버리는데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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