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우유 먹고 토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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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Q. 돌이 지난 아이인데 우유를 먹고 난 뒤 자주 토합니다. 혹시 위장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경기도 일산 주부 P)

A. 아기들은 식도 아랫부분의 근육이 덜 성숙해 있고 위의 모양도 성인과 달라 음식물을 토하는 위식도 역류 현상이 종종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계로 보면 생후 6주 이내의 영아 95%가 가벼운 구토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형식(固形食)을 먹으면서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두살이 되면 60% 정도는 증상이 없어지고 네살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아이가 거의 토하지 않게 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가 우유를 먹는 동안 공기를 덜 삼키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기가 울면 좀 달랜 후에 우유를 먹이도록 하고 머리를 반드시 위로 약간 세운 자세로 안고 먹입니다. 우유를 다 먹고 난 후에도 그 자세를 잠시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젖병을 약간 기울여 먹이고 젖꼭지는 너무 크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먹는 중간에 한 번쯤 트림을 시키고 너무 움직이지 않도록 꼭 안거나 의자에 비스듬히 고정한 상태에서 먹이는 게 좋습니다. 우유를 먹고 난 직후 아기를 심하게 흔드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아이가 여전히 잘 토할 경우 잠을 재울 때 아기의 머리를 30도 가량 세워 재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토하는 증상이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조영술, 식도경 및 조직 검사, 하부 식도의 산도를 24시간 측정하는 방법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토하면서 잦은 기침을 하고 사레도 잘 들며 구토물이 갈색이나 녹색빛이 돌 때,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를 할 때는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염혜영·강남차병원 소아과 교수

◇질문은 생활레저부 팩스(02-751-5626)로 보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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