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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악순환… 전운 감도는 중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로 최근 1주일 동안 6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21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아파치 헬리콥터 등을 동원,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경찰·보안부대를 세차례 공습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테러에 관련된 팔레스타인 보안부대와 과격단체를 공격할 것이라고 전날 밝힌 뒤에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정예 경호부대인 포스 17의 사무실이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의 한 건물에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 이 건물은 아라파트 수반의 사령부가 있는 곳에서 불과 1.5㎞가량 떨어진 곳이다.

또 포스 17과 팔레스타인 경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라파의 한 건물도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양측간 유혈충돌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은 각각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해 중동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0일 안보각료회의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대응방안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게릴라식 공격에 맞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대응하는 대신 특수부대 등을 활용한 소규모 작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을 전쟁으로 이끌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나 그의 한 측근은 "우리는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에 맞서 "누구도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협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보좌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21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9명이 숨지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안부대가 21일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전 관광장관의 암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팔레스타인 정보 책임자가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비 장관의 암살범들이 체포되지 않으면 아라파트 수반이 라말라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해 12월 이후 라말라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김준술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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