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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日가시마 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역시 '날쌘돌이' 서정원(수원 삼성)의 발은 빠르고 예리했다.

19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클럽컵 동부지구 4강전에서 수원 삼성이 서정원의 결승 선취골과 손대호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가시마 앤틀러스를 2-0으로 제압,1승1무를 기록했다.

"동계 훈련으로 체력을 보강했고 비디오를 통해 가시마의 게임 스타일을 충분히 분석한 것이 주효했다"는 서정원의 말처럼 이날 서정원은 전후반 90분을 야생마처럼 뛰어다니며 가시마의 수비진을 사납게 몰아쳤고 수비에서도 상대의 오버래핑을 철저히 차단,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삼성은 산드로를 원톱으로 세운 채 좌우측의 최성용과 서정원의 빠른 돌파를 앞세운 스피드로, 가시마는 게임메이커 모타야마를 축으로 투톱인 야나기사와와 스즈키의 공간 활용으로 각각 승부를 걸었다.

후반 들어 삼성은 서정원을 가운데로 자주 침투시키며 산드로와의 투톱 체제로 끌고갔다.

9분쯤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병근이 찬 프리킥을 페널티 라인 오른쪽에서 서있던 산드로가 백헤딩으로 안쪽으로 집어넣자 이를 서정원이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슛, 골문을 갈랐다.

이후에도 스피드로 가시마를 압도하던 삼성은 후반 36분쯤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공을 교체멤버로 들어간 손대호가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벌어진 안양 LG와 중국 다롄 스더의 경기에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롄은 전반 11분 안양 수비수 유상수의 발에 맞고 나온 공을 페널티 지역 왼편에 서있던 안송이 오른발 인사이드슛, 기선을 제압했다.

안양은 국가대표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지 3일밖에 안된 이영표까지 교체 투입시키며 총력전을 펼쳤다.

안양은 후반 파상공세 끝에 39분쯤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안드레가 날카롭게 휘어차자 후반 25분 교체돼 들어간 왕정현이 헤딩골로 연결시켜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서귀포=최민우 기자

◇19일 전적

▶서귀포

수원2:0가시마

(득) 서정원(후반 9분·(助) 산드로) 손대호(후반 36분·이상 수원)

안양1:1다롄

(득) 안송(전반 11분·다롄) 왕정현(후반 39분·(助) 안드레·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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