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의 대화] 베트남항공사 영업마케팅 조명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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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공모전 여행’.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신수동 서강대 학생회관 301호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의 주제다. 각종 공모전을 통해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말한다. ‘국토대장정’이나 ‘해외탐방단’이란 이름의 공모전을 떠올리면 된다. 강사로 나선 조명화(29·사진) 베트남항공사 영업마케팅팀 사원은 “대학 시절 공모전을 통해 해외 여행을 열다섯 번 다녀왔다”며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공모전 여행과 단순 여행에는 차이가 있다. 그는 “명찰을 달고 다닌다는 것이 공모전 여행의 특징”이라며 “특정한 단체에 소속돼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서 단순한 여행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보상을 준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그는 “수료증·완주증 등 좁게 보면 기념품이지만, 크게 보면 취업할 때 내밀 수 있는 증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가 여행에서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세 가지. 첫째는 ‘사람’이다. 특히 현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으로 3박4일 동안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일본인 친구를 만나 함께 여행을 다녔죠. 위안부·독도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단순히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친구와는 많이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무엇을 했느냐’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찍은 세 장의 사진을 예로 들었다.

“파리로 여행을 떠난 세 명이 있습니다. A는 에펠탑 앞에서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었죠. B는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다음 그와 커피를 한잔 마셨습니다. C는 공모전 캠프를 떠나 한 달 동안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같은 사진이지만 모두 다르겠죠.”

그는 “공모전을 통해 단지 싸게, 오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그곳에서 ‘나만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느꼈는가’다. 단순히 ‘멋지다’ ‘즐겁다’는 느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때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모전 여행의 큰 매력은 적은 돈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최 측에서 비용을 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선발되기 어렵다. 그는 “해마다 열리는 공모전이 3000개가 넘는다. 남보다 빠르게,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모전 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씽굿’(www.thinkcontest.com)이나 대학 언론을 통해 정보를 수시로 챙겨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국적인’ 특기를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그는 충고한다. “한국과 외국의 문화를 교류하자는 취지의 공모전 여행 프로그램이 많다”며 “트럼펫보다 단소를 불 줄 아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행은 결코 ‘노는 것’이 아니다.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구직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럼 외국에 가서는 한국 회사에서 세운 해외 무역상사관에 들르는 거죠. 담당자에게 ‘앞으로 무역업체에서 일하고 싶은데 여기서 잠깐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을 건네보세요. 아마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세계 각국에서 무역인을 만나고 온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자격증만 따는 데 몰두한 사람보단 높은 점수를 받겠죠.”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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