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 15일 서울역~청량리 구간을 처음 운행한 서울 지하철 1호선 객차. [최정동 기자]
서울은 이제 거미줄 같은 지하철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도시입니다. 지하철 시대를 개막한 1호선 열차는 24년간 운행을 마치고 퇴역했습니다. 철도박물관에 온전한 형태로 보관된 6량, 한얼테마박물관에 보관된 12량을 제외하곤 폐기됐습니다. 한얼테마박물관의 1호선 열차는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당초 유물로 구입했지만 박물관 터를 확보하지 못해 객차 안에 유물 20만 점을 쌓아놓은 겁니다. 객차는 비바람에 노출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객차 덩치가 크고 운반 조건이 까다로워 여주까지 옮기는 데에만 1년이 걸린, 사연 많은 유물입니다.
글=이경희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한얼테마박물관(www.han-ul.or.kr)=이우로(83) 관장이 평생 수집한 유물 50만 점을 바탕으로 설립한 체험형 박물관이다. 의료기기·카메라·축음기·방송장비·고문서·동물표본 등 온갖 분야를 망라한다. 이 관장 인터뷰는 13일자 중앙SUNDAY에 실린다. 031-881-6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