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곁들인 '시가 있는 아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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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바람난 살구꽃처럼/안도현 엮음/현대문학북스/5천5백원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고, 그러는 당신은 얼마나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묻던 안도현 시인이 지난해 본지의 '시가 있는 아침'을 두 달간 담당하며 인용한 시와 해설을 엮어 펴냈다. 53편의 시가 하나 같이 촘촘한 밀도로 가슴을 데우고 추억의 스냅 사진처럼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파란불이 켜졌다/꽃무늬 실크 미니스커트에 선글라스 끼고/횡단보도 흑백 건반 탕탕 퉁기며/오월이 종종걸음으로 건너오면"의 '아, 오월'(김영무)을 두고 "아으! 남성인 나도 미니스커트에 선글라스 끼고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어진다"고 고백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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