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직장協,선거 감시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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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고위직 인사기준 공개 요구 등으로 공직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가 각종 선거를 앞두고 감시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자치단체 내부 사정에 밝아 현직 단체장의 불법 사전 선거운동이나 공무원들의 줄서기 등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청을 비롯해 경기도 내 일선 시·군 6급 이하 공무원들로 구성된 경기 공직협 연합은 지난 7일 도청 공직협 사무실에서 '공무원 부정선거감시단' 발대식을 열었다. 감시단은 앞으로 ▶입후보 예정자에게 공무원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공무원의 입후보 예정자 사무실 출입▶공무원의 입후보 예정자 지지발언 등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부산공무원연합회(부공련)는 이미 지난해 11월 선거부정감시단을 구성, 현직 시장·구청장들의 불법 선거운동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부공련은 현직 단체장들이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이나 관변단체 등을 사적으로 동원하거나 일상적인 행사를 가장해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를 점검하고 있다.

제주시 직장협도 14일부터 '부정선거감시센터' 운영에 들어갔다.직장협은 다음달 2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부패·부정 선거 사례를 신고받을 계획이다. 전북 남원시와 경남 진주시 공직협도 부정선거 감시 운동을 하기로 했다. 남원시 직장협의회는 전용 신고전화를 설치하고 공무원 50명으로 전담반을 만들어 현장 감시에 나설 계획이다.

정재헌·정용백·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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