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공식 방문 행사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쿠웨이트를 경유,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사단을 전격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의 자이툰 부대 방문은 오후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두시간 동안 철저한 보안속에 이뤄졌다. 이에앞서 노 대통령은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을 출발한 30분 뒤 "장병들이 안착을 했고 연말도 돼 가서 한번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이툰 부대 방문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황의돈 사단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뒤 "여러분들을 정말 장하게 생각한다"며 "국가를 대표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장병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한 장병들을 평가한다"고 격려했다.노 대통령은 이어 장병 600 명과 조찬을 함게 하며 "자이툰 부대의 평화재건 지원활동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한국군의 재건 노력이 더욱 성과를 거둘수있도록 계속 성실하게 민사작전을 전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테러,납치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자이툰 부대가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현지 재건활동에도 모범적으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자이툰 부대 시설을 순시하면서 짧은 시간에 훌륭한 주둔지를 구축한 장병과 현지 체류공사업체 및 우리 근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지난 달 27일 개원한 자이툰 병원을 방문해서는 입원치료중인 이라크 환자의 안부를 묻고 쾌유를 기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장병들이 어려운 주변여건속에서 성공적인 파병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개인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뒤 "정부로서는 모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는 노 대통령이 자이툰 부대 방문을 마치고 쿠웨이트의 알 무바라크 공군기지로 귀환한 직후인 8일 오후 5시30분 께 (현지시간) 임홍식 주이라크대사로 하여금 알라위 총리를 만나게해 노 대통령의 방문사실을 알리고 자이툰 부대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쿠웨이트 측에는 이선진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을 시켜 8일 6시 45분께 외교차관을 만나도록 해 알 사바 국왕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해 자이툰 부대 방문 사실을 알리고 사의를 표명했다.
아르빌=공동취재단,쿠웨이트=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