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위니아가 대접전 끝에 3연승을 거둬 강원도컵의 주인공이 됐다.
한라는 2001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4일·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현대 오일뱅커스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으나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페널티샷 대결에 들어가 '거미손' 수문장 김성배(30)의 수훈으로 8-7로 승리했다.
한라는 이로써 1997년과 99년에 이어 세번째로 패권을 차지했다.
연세대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페널티샷 승부를 승리로 이끈 김성배는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성배는 "연세대의 패기에 밀려 힘겨운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두고 난 뒤 우승을 예감했다"면서 "그동안 현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라 김성배가 주연이었다면 조연은 배영호(30)와 신현대(32)였다.
양팀에서 각 5명이 나서 샷을 날리는 페널티샷.
선수들도 관중도 숨을 죽이며 슈터와 골리가 벌이는 피 말리는 대결을 지켜보아야 했다.
한라는 챔피언 결정전 세 경기에서 혼자 7포인트(5골·2어시스트)를 뽑아낸 신현대가 첫째 슈터로 나섰다.
그러나 이날 2골, 1어시스트로 활약해 한라 선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듯했던 신선수는 드리블이 너무 길어 슛도 쏘아보지 못한 채 선취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한라는 현대 이승재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둘째 슈터로 나선 배영호가 골리 다리 사이로 동점골을 넣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양팀 각 5명이 시도한 페널티샷이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나자 승부가 날 때까지 슛을 쏘는 골든골 페널티샷 대결로 이어졌다.
또 한번 슛에 나선 배영호는 현대 김성민을 제쳐 우승골을 뽑아냈다.
현대는 7-7의 상황에서 마지막 슈터 권영태가 득점하면 승리할 수 있었으나 김성배의 그물손에 걸렸고 최종 슈터인 김태완마저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해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