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사회에 돌려줘야 하는 물건" 김윤식교수, 도서 5천권 동명정보大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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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문학평론가인 김윤식(金允植·66) 명지대 석좌교수가 5일 부산에 있는 동명정보대에 자신의 장서 중 문학 관련 도서 5천권을 기증했다. 학생들이 정서 함양과 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기증분은 최근 출간된 시와 소설이 포함돼 있으며 그가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金교수는 "동명정보대 이사장과 친분이 있어 내 책이 도움이 될까 물으니 그렇다고 해 기증하게 됐다"며 "이공계열만 있는 대학이라 문학 서적이 부족할 것 같아 그 대학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은 사회에 돌려줘야 하는 물건"이라며 "나야 큰 대학 도서관을 항상 옆에 두고 사니 그 책이 없어도 연구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에 사는데 책이 너무 많다보니 보려 해도 꺼내기 힘들어 어떤 책의 경우 집에 있는 줄 알면서 다시 산 적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金교수는 1962년 평론 문학사 방법론 서설을 추천받아 현대문학에 등단했다. 6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봉직하다 지난해 8월에 정년퇴직했으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한국 근대문학 사상사』등 많은 저서를 냈고, 산문집으로는 『아름다운 성찰-저무는 20세기를 바라보며』(공저)가 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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