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40대 CEO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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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미국 필립모리스가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루이스 카밀레리(47·얼굴)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내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그는 오는 4월 주총에서 정식 임명되며, 조프리 바이블 현 회장은 8월에 물러난다.
말버러·버지니아슬림 등을 만드는 담배회사로 유명한 필립모리스는 초대형 맥주회사인 밀러맥주와 미국 최대 식품회사인 크래프트도 소유하고 있다.
크래프트에서 일하다 1996년 CFO로 발탁된 카밀레리는 2000년 말 식품업계 경쟁사인 나비스코의 인수(1백89억달러 규모)를 주도했다.
미국 기업 CEO로는 흔치 않은 유럽 출신인 그는 이집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중·고교를 다녔다. 대학은 스위스 소재 로잔대학(경제학)을 졸업했다.
월가에서는 현재 계류 중인 수십건의 흡연관련 소송에다 갈수록 심해지는 각국의 담배산업 규제 속에서 그가 어떤 수완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회사측은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21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성·청소년을 중심으로 담배판매가 늘어난 덕분인데, 그 결과 미국 내 담배시장 점유율도 소폭(0.3%포인트) 높아진 53%에 달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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