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빅리그행 '비공개 입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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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진필중(30·두산·사진)의 미국진출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29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진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MLB 사무국의 입장표명으로 한·미간 선수영입의 공식절차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제도)'이 처음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중순 예정됐던 진선수의 LA 다저스 입단 테스트는 불가능해진다. 현행 규약상 입찰과정이 시작되면 구단간 직·간접적인 개별접촉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두산은 KBO에 "포스팅 시스템 참가 의사가 있다"고 통보하고 진선수의 의료기록 등을 넘겼으나 포스팅 시스템 가동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KBO에 협조를 요청, MLB측에 전달하는 것은 늦추고 있다.
두산이 원하는 이적료는 50억원 수준으로 4백만달러선이다. 현재 진선수에게 관심을 가진 미국 구단은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제시액은 두산과 상당한 차가 있어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포스팅 시스템은 지난해 6월부터 적용된 '한·미 선수계약 협정서'의 한 부문이다. 진필중의 경우 두산이 입찰의사를 전달하면 MLB 사무국이 산하 30개 구단에 공시하고 이후 비공개 입찰과정을 밟게 된다.
MLB 공시 이후 4일내 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은 두산과 독점 교섭권을 가지며 양측간 이적료 등이 타결되면 진선수와 영입 희망구단이 30일간 독점협상을 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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