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등에 대한 정부의 금강산 관광 경비 지원 방침에 대해 국립공원설악산 집단시설지구에서 영업 중인 속초시 설악동 숙박업소·상가 업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설악동 숙박업소 및 상가대표 30여명은 지난 28일 오후 번영회 사무실에서 ‘금강산 수학여행 경비 보조 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河尙錫)를 정식 발족한데 이어 오는 2월 1일 오후 2시 동명항 부두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탄원서를 통해 “이산가족이나 학생·교사에게 금강산 관광 경비를 지원할 경우 전국 최대 수학여행지인 설악권의 경기(景氣)는 고사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국립공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후 공청회 등을 거쳐 금강산 관광 지원 계획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설악 ·금강권 연계 개발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설악동 지역 80여개 숙박업소와 1백20여개 상가에 대해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키로 결의했다.
또 모든 상가 ·숙박업소의 무기한 휴업과 상경(上京)시위 등 투쟁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2월 2,3일 이틀간 설악동과 낙산도립공원 일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부의 금강산 관광 지원 방침의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주는 등 홍보 활동을 적극 펼쳐기로 했다.
속초=홍창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