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영국서 일가족 축구팀 출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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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 영국서 일가족 축구팀 출전…감독·심판·후보까지 형제

영국의 메스월드라는 소도시에서 열린 한 아마추어 축구대회에 한 가족의 형제.자매들로만 구성된 축구팀이 출전해 화제다.

'메스월드 하이드 FC'라는 이름의 이 팀은 이 지역에 사는 번튼 일가의 6형제와 6자매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한명의 형제는 심판으로 참가했다.

단장이자 큰형인 릭 번튼(52)은 "어려서부터 동생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을 이뤄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가족을 관리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면서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동네 축구단이 많지만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규대회에서 11명의 선발 멤버는 물론이고 벤치에서 교체 선수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팀의 자랑. 또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일반동호회 축구팀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팀워크도 이 팀의 큰 무기다. 감독.주무 등의 업무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형제들이 돌아가며 한다.

반면에 이 팀의 경기를 맡은 심판들은 선수들에게 경고를 줄 때 수많은 '번튼'을 구별해 내느라고 골치를 썩인다.

◇ 루이지애나 슈퍼돔 '슈퍼급 보안 경계령'

다음달 4일(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스포츠 최대 행사 '슈퍼보울'에 보안비상이 걸렸다. 이 경기는 미국 정부의 '보안 경계강화 특급행사'로 지정됐고, 경기장인 루이지애나 슈퍼돔(사진)에도 초특급 경계령이 내려졌다.

특히 이 행사가 '9.11테러'이후 테러리스트들에게 더 없이 탐나는 '먹잇감'이라 보안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기장 슈퍼돔은 마치 요새와 같은 모습이 됐다. 건물 외곽에는 높이 2.4m의 담장과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로 2중 방어막을 만들어 놨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처럼 슈퍼돔 옥상에 특수부대 저격수들이 배치될 전망이다.

슈퍼돔 주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항공기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다. 경기장 내에는 사복을 입은 대테러 요원 2천명이 배치된다.

관중이 지켜야할 사항도 많다. 일단 승차 입장이 금지됐다. 관중은 두 블록 떨어진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 규정은 이 경기를 관람하는 리처드 닉슨.제럴드 포드.조지 부시.빌 클린턴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에게도 적용된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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