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장 슛을 많이 하는 사람은 □ 수다맨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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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A매치를 아무리 열심히 봐도 알 수 없는 게 있다. 그게 무얼까.

한국 축구에서 슈팅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주전 공격수들이 아니다. 한쪽 구석 골대에서 골키퍼 3명과 함께 훈련을 하는 김현태 골키퍼 코치다. 대표팀 공격수들은 체력 훈련, 볼 빼앗기 훈련, 조직력 훈련 등으로 바쁘다. 하지만 김 코치는 슈팅을 때리는 게 주업무다. 킥에 관해서는 ‘달인’의 경지다. 50줄에 들어선 나이지만 킥이 강하고 정확하기로 유명하다. 김 코치의 강력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 훈련장에서 탄성이 쏟아지기도 한다. 김 코치는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코치의 생존 조건”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훈련에서 가장 시끄러운 ‘수다맨’은 이운재다. “정수, 올라가” “용형, 반대쪽 봐” “두리, 좁혀” “민수, 벌려” “나가” 등등 이운재는 연습경기를 할 때도 잠시도 쉬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 후배 골키퍼 정성룡과 김영광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모습은 이운재가 단연 돋보인다. 이운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엔 경기 중에 홍명보·최진철 등 선배 수비수에게도 반말을 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수비진이 다 후배다. 그때보다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데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실제로는 털털한 이웃집 형님 같은 성격이지만 “경기나 훈련 때는 일부러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고 했다. “골키퍼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대표팀 훈련에서 가장 영어를 즐겨 쓰는 사람은 정해성 코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생활 영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예스”와 “오케이” 두 단어면 충분하다. 훈련 중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추임새다. 정 코치는 험상궂은 외모만큼 목소리도 박력이 넘친다. 훈련 중 칭찬할 때엔 목소리가 운동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린다. 23명 엔트리 발표로 동료를 떠나보낸 뒤 선수들의 풀이 죽어 있던 날에는 정 코치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커졌다. 허정무 감독을 옆에서 보필하는 브레인이자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군대에 가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대표팀 훈련도 마찬가지다. 체력훈련을 할 때 선수들은 슬금슬금 차두리의 눈치를 보고 줄을 선다. 자칫 함께 몸싸움을 하는 조에 속하면 혼쭐이 나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어깨를 부딪히는 훈련에서 김동진이 차두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가 내동댕이쳐진 일이 있다. 차두리는 2002년에는 비슷한 훈련으로 정해성 코치의 갈비뼈에 금을 내기도 했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이해준 기자



정답:김현태 골키퍼 코치, 이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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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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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대한민국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코치
[前] 2002년한일월드컵국가대표팀 골키퍼코치

1961년

[現]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선수(골기퍼(GK), 1번)
[前] 2006년독일월드컵국가대표팀 선수

19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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