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G7 중 처음 기준금리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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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것이다. 캐나다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GDP 성장률의 두 배 수준이다. 캐나다 경기가 살아난 것은 신흥시장의 원자재 수입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물가도 올랐다. 캐나다의 4월 물가상승률은 1.8%로 BOC의 관리 목표인 2%에 육박하고 있다. 주택 가격도 지난해 1월에 비해 20% 이상 오른 상태다.

BOC는 성명을 통해 “유로존 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이고 회복세의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지만 캐나다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기대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국내 상황보다) 글로벌 경제환경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발간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캐나다는 금리 인상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 등은 캐나다의 금리 인상이 성급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GDP의 40%를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캐나다는 2002년 불황 때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렸다가 다시 내린 적이 있다.

또 유럽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고, 금리 인상이 통화가치 상승과 수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성장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올렸고, 최근 석 달간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호주는 이날 유럽 위기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4.5%로 동결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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