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을버스 요금 50원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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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현재 3백원인 서울시내 마을버스 요금이 다음달 중 3백20~3백5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또 시내버스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 많은 마을버스의 정류장은 시민불편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서울시는 20일 "최근 시정개발연구원이 이같은 '마을버스 운송사업 합리화 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22일 공청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현금과 교통카드 모두 3백원(성인 기준)을 받고 있는 요금을 ▶현금은 3백50원▶교통카드는 3백20원으로 각각 인상할 예정이다.

시는 또 최고 1백원 이상 요금을 인상해주도록 요구해온 마을버스 업계의 반발에 대비, 교통카드 요금 할인액과 교통카드 시스템 설치비는 시가 보전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럴 경우 실제 요금 인상 효과는 30~70원에 이르지만 시민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이와 함께 시는 전체 마을버스 2백53개 노선 가운데 시내버스와 중복되는 56개 노선의 경우 개별 노선을 실사한 뒤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정류장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 경우 최소 1개월 이상 주민들에게 알리고 대체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과 학교.시장.병원 노선 등에 대해서는 마을버스를 계속 운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1일부터 마을버스 56개 노선 2백86개 정류장을 폐쇄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폐쇄 조치를 유보했다.

서울시 윤준병(尹準炳)교통기획과장은 "공청회에서 나오는 각계 의견을 모아 요금 인상과 정류장 축소 등 세부 방침과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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