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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지 모델되면 불운이 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검은 고양이』는 '저주'를 그린 대표적 작품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최근 호 표지모델로 검은 고양이를 내세웠다.

그리고 1954년 창간 이후 표지모델로 소개된 팀이나 선수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부진에 빠지는 징크스에 시달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SI에 따르면 이제까지 소개된 2천4백56명의 표지 모델 가운데 표지에 나온 직후 불운에 빠진 사례는 무려 9백13건. 전체의 37.2%에 해당하는 수치다.

SI는 "이번 호의 주제가 '징크스'이기 때문에 징크스를 겪은 대표적인 선수인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커트 워너(세인트루이스 램스)에게 표지모델이 돼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하는 수 없이 저주를 상징하는 검은 고양이를 표지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SI가 소개한 표지모델들의 징크스.

▶에디 매튜스=54년 8월 창간호 표지모델은 메이저리거 에디 매튜스(밀워키 브루어스). 그러나 영광도 잠시, 매튜스는 다음날 손가락 부상으로 일곱경기나 결장했다. 징크스의 시초였다.

▶라몬 마르티네스=91년 9월 투수 라몬 마르티네스가 속한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두게임 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SI의 표지모델로 나온 뒤 두경기에서 잇따라 패전투수가 됐고, 다저스는 결국 브레이브스에 한게임 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데니스 로드맨=99년 3월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소속이던 로드맨은 표지인물로 선정된 뒤 네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개인적 사정을 핑계로 코트를 떠났던 그는 4월 6일 이혼소송에 휘말렸다. 결국 그는 레이커스에서 방출됐다.

▶안나 쿠르니코바=미녀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는 2000년 6월 프랑스오픈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SI의 표지모델로 나온 직후였다. 3년 내 메이저대회 최악의 성적이었다.

▶커트 워너=서양에서 불길한 숫자로 여겨지는 13번을 등번호로 애용하는 명 쿼터백 워너도 저주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2000년 10월 9일 표지모델로 나온 뒤 세경기 만에 새끼손가락 골절을 당해 다섯경기나 결장했다.

▶마이클 조던=코트에 복귀한 '농구황제' 조던은 지난 14일자 커버스토리로 소개된 이후 부인에게 이혼소송을 당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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