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교통량 5.9%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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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내 교통량이 줄어든 반면 대중교통 이용량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승용차 자율요일제 실시 및 유가 인상 등의 복합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 중앙버스전용차로 교통량 줄어=서울시와 서울시 경찰청이 서울시내 주요 진출입로, 교량 등 간선축 101곳 도로 밑에 루프 검지기를 설치해 조사한 결과 지난 10월 조사된 하루 평균 교통량은 807만6000여대로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855만3000여대에 비해 5.9% 감소했다.

특히 올해 처음 조사한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 구간 교통량 분석'에 따르면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구간의 교통량이 20% 이상 현저하게 줄었다. 중앙차로 설치구간 11곳의 지난해 9월과 올 9월의 교통량을 비교한 결과 수색.성산로의 경우 11만여대에서 8만7000여대로 26.3%, 도봉.미아로는 9만3000여대에서 6만6000여대로 28.7%, 강남대로는 11만1000여대에서 8만3000여대로 25.3% 각각 감소했다.

반면 수색.성산로의 외곽도로인 강변북로와 서오릉로는 각각 2.6%와 1.6% 증가했으며, 도봉.미아로의 우회도로인 동일로는 1.1% 늘어나 중앙차로 설치로 인한 승용차 진입 억제 효과가 일부 입증됐다. 하지만 이번 교통량 분석엔 평균 속도 등을 감안하지 않아 교통 체증 때문에 교통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대중교통 이용객 늘어나=대중교통 이용객은 올해 10월 하루 평균 1015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9월 906만3000여명에 비해 12% 증가했다. 각 교통수단에 따른 수송분담률을 보면 지하철이 하루 평균 426만여명에서 471만여명으로 10.6%, 버스가 480만여명에서 544만여명으로 13.3% 각각 늘었다.

주 5일제 근무가 속속 시행되면서 요일별 교통량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하루 평균 교통량을 100으로 정했을 때 지난해는 수요일(107) 교통량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금요일(106), 목요일(105), 화.수요일(104), 토요일(100), 월요일(99), 일요일(82) 순이었다.

서울시 김경호 교통개선총괄반장은 "무엇보다 유가 인상과 불경기로 교통량이 자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과 승용차 자율요일제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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