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건강] 여드름 치료·성병균 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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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요즘 가장 선호하는 피임법은 월경 주기법과 질외(膣外)사정법이다.

기구나 약을 사러 병원이나 약국을 갈 필요가 없을 뿐더러 비용이 안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피임 방법은 높은 실패율 때문에 당사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피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다양한 피임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건강 효과와 피임을 동시에 얻는 이중 목적의 피임법이 선뵈고 있어 피임 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예컨대 새로운 황체 호르몬을 이용해 여드름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매일 먹는 불편함을 개선하는 피부 부착형 패취 피임약도 올해 안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생리 양이 많아 빈혈로 고생하는 여성은 출혈을 줄이면서 임신을 막는 새로운 형태의 자궁내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석달에 한번 생리하는 피임약, 팔뚝에 한 번 심으면 3년 동안 피임되는 임플란트, 성병균은 물론 바이러스까지 퇴치할 수 있는 콘돔, 갱년기 치료를 겸한 질내 링 등이 올해내 상품화할 예정이다.

피임을 잘 알고 있으면 성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피임에 대한 정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겪게 되는 심리적.정신적 장애는 평생 상처로 남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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