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썩어" 야,尹게이트 맹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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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이 10일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윤태식(尹泰植)게이트를 공격하면서다. 그동안은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이었다. 이날은 태도를 확 바꿔 "이 정권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권력의 심장부가 썩었다"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권철현(權哲賢)기획위원장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들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공개석상에서 얘기한 것은 손대지 말라고 수사방향을 지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尹씨를 청와대로 들어오게 한 실세가 따로 있다. 청와대 수석은 비서실장에게 보고한다"고 의혹을 부풀렸다. 李총무는 "우리는 이번 사건의 윤곽을 거의 아는데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다른 당직자는 "尹씨가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안다"며 "수석 정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가세했다.

당내에선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의 윗선을 놓고 하루 종일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당시 비서실장은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였다""박준영 전 처장은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수석 때 그 아래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등의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韓대표와 朴전장관은 "尹씨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일련의 코스닥 비리가 여권의 정치자금 조성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李총무는 "윤태식 게이트를 통해 거둬들인 돈을 어디에 쓰려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비리사건마다 국정원이 연루된 만큼 신건(辛建)국정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정원은 대대적으로 조직을 쇄신하라"는 논평을 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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