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20% 도서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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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학교 다섯 곳 중 한 곳은 도서관이 없고, 도서관 두 곳 중 한 곳 이상은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이런 일선 학교의 초라한 도서관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07년까지 매년 6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도서관을 현대화해 학생들이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인 '학습센터'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 실태=교육부의 조사 결과 전체 초.중.고 1만500여곳의 20%인 1990여곳에 도서관이 없다. 특히 농어촌에 있는 작은 학교(재학생 200명 이하)의 경우 무려 53%가 도서관을 갖추지 않고 있다. 학습과정별 설치율은 초등학교 70.9%, 중학교 90.5%, 고교 91.9% 등이다.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PC가 전혀 없는 학교도 전체 초.중.고의 절반 이상인 4700여곳, 단 1대 있는 학교도 2500여곳이다. 학생당 장서는 5.5권, 학교당 연간 장서구입비가 360만원에 그쳤다. 전체 도서의 40%가 1989년 한글맞춤법 개정안 시행 이전에 발간된 것으로 수행평가를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책으로 채워져 있다.

◆ 도서관 개선 계획=모든 학교에 도서관을 갖춘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매년 1200여곳에 평균 5000만원씩 6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2007년까지 이 사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학생당 장서도 2007년까지 10권 이상으로 늘리고 학교 경상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구입비로 쓰도록 예산편성 지침에 반영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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