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의원회관 등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편지가 배달돼 한나라당이 2일 검찰.경찰에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李총재를 음해하는 불온편지가 우리당 하순봉(河舜鳳)부총재 등에게 우편으로 전달됐다"면서 그 사본을 공개했다.
'민족반역자 이회창 역도를 정치무대에서 제거하자'란 제목의 A4용지 두쪽 분량의 이 편지는 "반(反)이회창은 애국이요, 친(親)이회창은 매국이며, 반이회창은 통일이요, 친이회창은 분열이다"는 등 李총재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편지는 '반통일 역적 단죄를 위한 특별위원회' 명의로 지난해 8월 15일 작성된 것으로 돼 있으며, 우편물 겉봉투의 발신자 이름은 '천용선'이다.
南대변인은 "이 편지는 올해 지방선거.대선을 앞두고 李총재에 대한 본격적인 흑색선전이 이미 시작된 것을 의미하므로 당에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도 왜 이런 편지가 우송되고 있는지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