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내년 생산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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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자동차가 내년에 차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현대.기아.도요타 등 아시아 주요 자동차 업체의 차가 잘 팔리면서 만들어 봤자 재고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1, 2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GM과 포드의 11월 판매량이 급감함에 따라 이들 업체가 내년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GM은 내년 1분기 생산량을 예년보다 7.1% 줄이고, 포드도 북미공장 생산량을 8% 가량 줄일 계획이다.

GM은 승용차와 트럭을 포함해 11월 판매량은 29만대로 지난해 동기(35만대)보다 16.7%가 줄었다. 승용차의 경우 같은 기간 판매량이 23.7%나 줄었다. GM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딜러에게 지급하는 리베이트를 대당 평균 400달러 줄였는데 이것도 판매를 줄인 원인이 됐다.

포드 자동차는 지난달 23만대를 팔아 1년 전 같은 기간의 판매대수(25만대)보다 7.4%가 줄었다.

판매량 감소로 미국 차의 시장의 점유율도 덩달아 떨어졌다.

GM은 27.5%로 지난해 11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포드는 19.7%로 0.5%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중 GM과 포드가 고전한 것과는 달리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4.4% 늘어 대조를 보였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 300' 모델이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면서 최근 8개월 연속 판매량이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는 일본의 도요타는 11월에 판매량이 4.4%씩 늘었다. 특히 도요타는 베스트셀러인 캠리를 앞세워 승용차 부문에서만 8만대를 팔아 1년 전보다 14.4%가 늘었다.

닛산은 픽업트럭의 판매가 52%나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대수가 25.7%나 늘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같은 기간 판매대수가 각각 7.4%와 44.1% 늘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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