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내셔널 어젠다] 궁궐형 건물 청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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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현재의 청와대 자리는 고려 숙종 때에 궁궐터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조선 태조 때 지금의 경복궁이 창건된 뒤엔 궁궐의 후원으로 쓰였다.

청와대 전신인 경무대는 고종 때(1868년)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궁궐 밖에 지은 건물이다. 일제시대 때 헐렸다가 다시 지어진 경무대(5백86평)는 해방 후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이 집무실 겸 관사로 사용했으며,4.19혁명 뒤 윤보선(尹潽善)대통령이 청와대(靑瓦臺)로 개명했다.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3공 시절에는 옛날 황제가 노란 옷을 입었고 왕궁이 노란 기와였다는 이유로 '황와대(黃瓦臺)'로 개명하자는 건의도 나왔으나, 朴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의 웅장한 본관(연면적 2천5백64평)과 관저.춘추관 등은 1991년 노태우(盧泰愚)대통령 때 완공됐다. 당시 경호실장 책임아래 현대건설이 15만장의 청기와를 들여 철저히 궁궐형으로 신축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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