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선] 출발점-이회창 한발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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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올해 12월 19일의 16대 대통령선거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예비주자 중 한 명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李총재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3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 李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각각 53%와 40.4%의 지지를 얻어 12.6%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11일 조사의 49.5% 대 40.4%(본지 2001년 12월 13일자)보다 3.5%포인트 더 벌어졌다. 최근 각종 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민심 악화가 영향을 준 때문으로 분석된다.

李총재는 '20대'(44.5%:50.3%)에서만 李고문에게 뒤지고 '30대'(46.0%:45.1%)에서는 비슷했다. '40대'(54.2%:35.6%)와 '50대 이상'(66.7%:30.1%) 연령층에서는 李고문을 크게 앞섰다.

李총재와 노무현 고문의 가상 대결 결과는 57.9% 대 37.4%, 한화갑 고문과는 70.3% 대 21.6%였다.

대통령선거가 李총재와 이인제 고문.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3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는 李총재 50%, 李고문 37.4%, 金총재 8.1%로 조사됐다.

李총재와 李고문의 차이는 앞의 양자대결 결과에 비해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만약 제3신당 후보로 나와 한나라당 李총재, 민주당 李고문과 3자 대결을 펼칠 경우 지지율은 李총재 46%, 李고문 30.6%, 朴부총재 20.3%다.

3자대결에서 朴부총재의 지지율은 김종필 총재의 지지율을 훨씬 웃돈다. 또한 李총재와 李고문의 2자 대결과 비교하면 朴부총재가 출마할 경우 李총재보다는 李고문의 지지율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대통령.김영삼 전 대통령.김종필 총재가 연합해 이인제 고문을 밀 경우 李총재와의 가상 대결 지지도는 56.1% 대 38.9%로 3金 지지가 없을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다. 3金 연합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李고문의 수도권 지지층의 이탈 때문이다. 민주당 차기 대통령 후보 적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이인제 상임고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41%로 가장 많았다. 노무현(21.6%).정동영(12.2%).한화갑(5.9%)고문과 유종근(4.1%)전북지사, 그리고 김근태(3.6%).김중권(2.1%)고문의 차례였다. 정동영 고문이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차기 대통령 후보 적임자로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전체 응답자의 61%로 1위를 차지했다. 박근혜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이 각각 25.1%와 9.5%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대전과 충청남북도 등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충청지역과 충청 이외 지역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충청지역에서는 김종필(37.7%).이인제(33.6%).이회창(22.2%)의 순이었으나 충청 이외 지역에서는 김종필(41.0%).이회창(27.7%).이인제(24.4%)로 나왔다.

대통령 후보 경선 등 각종 선거에 당원과 일부 국민이 참여하는 미국식 예비경선제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이 65%, 반대는 29.4%였다. 예비경선제가 도입될 경우 선거인단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50%,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9.5%다.

대통령 후보가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2개 응답)으로는 도덕성(56.3%)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지도력(48.3%), 정책수행 능력(34.6%), 개혁성(25.6%), 국가통합 능력(24.1%) 등이었다.

차기 대통령의 가장 바람직한 연령대로는 절반 이상인 61.3%가 '50대'를 택했고, 다음으로 '60대' 21.9%, '40대' 15.3%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9.1%, 민주당 21.5%, 자민련 1.9%다. 지지정당 '없다'는 44.7%.

안부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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