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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략공천 새 얼굴이냐 탈당 무소속 후보 명예회복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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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6.2지방선거 26일 오전 11시30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철마광장.

유세 차량에 오른 민주당 이동진 후보는 “사업비가 1조 5000억원이나 드는 팽목항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제가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나 김영록 국회의원과 소속 정당이 같아야 협력이 원활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중앙 예산과 민간 투자를 많이 끌어 와야 하고, 경제를 잘 아는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경부 후보는 오전 6시부터 군내면에 가 관광을 떠나는 주민들을 배웅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그리고 진도읍에 왔다 의신면을 돌고 다시 진도읍으로 돌아와 거리 유세하는 강행군을 했다. 그는 “민주당이 당헌·당규와 상식, 법원의 결정까지 무시할 만큼 오만하다”며 주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판세는 민주당 이 후보와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경부 후보가 2강을 형성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진도군은 박연수 군수가 지난해 12월 인사와 공사 발주와 관련해 5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돼 사퇴했으며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이곳에 5명이 출마했다. 당초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1표 차로 이 후보를 이겼다. 하지만 당은 득표율을 계산한 끝에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 후보는 법원에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그러자 민주당은 경선을 무효화하고 이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김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무소속 김병동 후보는 “군민들이 군정을 믿을 수 없었다. 일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군민들이 믿고 따라 오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외자 3000억원을 유치해 관광단지를 만들면 관광객이 몰려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이 늘고,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희수 후보는 “특정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군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노인층은 친 민주당 정서가 강하지만, 젊은층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진도군수·국회의원 선거에 4번 출마했던 곽봉근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는 “바지선 위에 2층짜리 숙박시설과 음식점·노래방 등을 갖춘 대규모 해상 낚시 모텔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진도=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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