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X-레이 검색… 미국·유럽 공항 보안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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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항에서 신발까지 검사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파리.브뤼셀.로마.취리히 등 유럽 도시의 공항들이 출국 수속과정에서 승객들에게 신발을 벗어 X-레이 검색대를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24일 전했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AA)63편에서 테러 용의자가 신발에 장착한 폭발물을 터뜨리려 했던 사건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들 공항은 플라스틱 폭발물을 탐지할 수 있는 탐지견과 보안요원을 늘리는 등 다른 보안조치도 대폭 강화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이날 자국 항공사와 미국 내 공항에 대해 새로운 보안명령을 하달했다. 여기에도 신발 검색 관련조항이 포함됐다. 보안요원들에게 승객들에게 신발을 벗을 것을 요구해 검색봉으로 조사할 권한을 준 것이다.

로라 브라운 FAA 대변인은 "새 보안명령은 미국의 항공사와 공항에는 의무적으로 적용되지만 외국 항공사와 외국공항에는 권장사항에 불과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미국 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에서는 우리의 방식을 따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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