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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문, 시장·구청장 관계 접전 펼치는 맞수로 바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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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6.2지방선거‘시정 동반자, 대학 동문에서 경쟁자로’.

6·2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 용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경쟁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25일 오전 8시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머내삼거리에서 한나라당 오세동(60) 후보는 “전 수지구청장 오세동입니다”를 외치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현직 시장인 서정석(60·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공천을 따낸 오 후보는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했다. 오 후보는 “처인구에서 태어나 기흥읍장과 수지구청장을 지내 용인 전체를 아우르는 준비된 일꾼”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일만 아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시민이 편안해진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 날 있을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회를 준비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민주당 김학규(62) 후보는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남대를 찾았다. 그는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용인시를 만들겠다”며 “기금을 조성해 등록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대학생용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점심시간에 맞춰 5일장이 선 처인구 중앙시장을 방문한 서정석(60) 후보는 “4년 전과 비교해보고 4년 뒤를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서 후보는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고 난개발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도시전문가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상인들은 그를 “시장님”이라고 부르며 “운동화를 신고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모습이 정겹다”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서 후보는 “당적이 없어서 처음엔 고전했으나 바닥 민심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 후보와 오 후보는 올해 초까지 현직 시장과 구청장으로 시정의 동반자였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강남대 동문이다. 얽히고설킨 후보들의 인연만큼 질 수 없다는 경쟁심이 팽팽하다. 지역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와 김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과 민주당 우제창 의원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서 후보는 지지율에선 다소 뒤지지만 ‘충성표’가 많아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세 후보 모두 ‘교통난 해결’과 ‘도심 경제 공동화 방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후보는 민간투자를 포함해 2014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철도수송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버스노선 조정과 통합 환승할인요금제 도입을 통해 경전철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서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 환승센터를 건립해 자가용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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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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