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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한정판의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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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글=이진주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3D 페이퍼 아트=김용범(www.artbum.co.kr)

시간 지나면 살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

뷰티 한정판의 ‘엔트리 아이템’은 1년에 두 번 여름 휴가 때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나온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자와 선물하고 싶은 남자 모두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된 때다.

한정판 아이템의 지존인 ‘디올’은 프랑스 쿠튀르하우스의 주소 ‘파리 몽테뉴가 30번지’를 새겨 넣은 ‘어딕티드 투 디올’ 립글로스를 내놨다. 가방에 장식용으로 달도록 줄까지 매달았다. 조만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인 ‘테일러 바’는 ‘뉴룩 스타일’ 스케치를 아이섀도 위에 재연했다. 각각 7만5000원, 10만5000원.

‘안나 수이’는 디자이너 안나 수이가 직접 스케치한 ‘비치 컬렉션 글리터링 아이컬러’와 ‘리퀴드 아이라이너’ 패키지를 선보였다. 특유의 장미와 나비 모티프를 현란한 색감으로 그린 것이다. 평소 같으면 버렸을 종이 패키지까지 이번 시즌엔 수집 대상이 된 셈이다. 아이젤은 2만8000원, 아이라이너는 2만6000원이다. ‘수이 돌’이 그려진 시즌 베스트 컬러 ‘립&아이 팔레트’는 4만6000원씩이다.

계절 한정판의 인기에 힘입어 봄 시즌 한정판도 등장했다. ‘맥’은 올봄 세계적인 패턴업체 ‘리버티 오브 런던’과 콜래보레이션한 새 문양의 패키지를 내놨는데, ‘고도리’란 애칭으로 불리다 완판됐다.

‘베네피트’는 ‘스프링 벨벳 아이섀도’ 6가지 컬러를 내놨다. 흰 비둘기 네 마리가 날아가는 패키지는 평소 재기발랄한 디자인으로 이름난 베네피트와는 사뭇 다르게 서정적이다. 3만원.

공주풍 메이크업 제품을 만드는 일본 브랜드 ‘질 스튜어트’는 특이하게도 ‘5월의 신부’를 테마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새의 깃털과 큐빅으로 장식한 ‘포에버 브릴리언스 아이 펜슬’, 웨딩 반지를 낀 손을 돋보이게 해줄 네일 컬러와 레이스 무늬 스티커 세트, 부케로 장식한 거울로 구성됐다. 각각 3만9000원, 4만9000원, 4만9000원.

1 ‘베네피트’ 스프링 벨벳 아이섀도, 2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대용량 스킨토너, 3 ‘키엘’ 토닝 미스트 by 줄리앤 무어, 4 ‘디올’ 어딕티드 투 디올 립글로스, 5·6 ‘질 스튜어트’ 웨딩 컬렉션

세상까지 아름답게 가꾸는 착한 소비

7 ‘메리케이’ 미아보호 캠페인 립스틱, 8 ‘랑콤’ 쥬이시튜브 by 야요이 쿠사마, 9 ‘맥’ 에이즈 캠페인 립스틱 by 레이디 가가, 10 ‘안나 수이’ 젤 아이섀도 by 안나 수이, 11 ‘랑콤’ 마끼케익 by 야요이 쿠사마, 12 ‘겔랑’ 면세점 한정판 구슬 파우더

캠페인성 한정판에는 2만원대 립스틱이 주로 활용된다. 대규모 펀딩을 위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분홍색을 쓴다. 시즌 한정판처럼 패키지가 아름답진 않지만, 화장품도 사고 기부도 한다는 측면에서 호응이 높다.

맥은 얼마 전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함께 만든 에이즈 예방 캠페인용 ‘비바 글램’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빨간 금속으로 된 립스틱 패키지에 레이디 가가의 사인을 넣었다. 비바 글램 립스틱은 1994년 설립된 ‘맥 에이즈 펀드’를 위해 만들어졌다. 판매액 전부를 펀드에 기부해 지금까지 1억5000달러를 모았다. 2만5000원.

‘메리케이’는 전 세계 언어로 ‘고맙다’는 말을 새긴 분홍 립스틱을 내놨다. 판매 수량에 따라 1000원을 적립해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소외 지역 어린이를 위해 도서관을 건립하고 실종 어린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된다. 2만5000원.

‘지구의 날’ 캠페인을 위해 ‘키엘’에서 내놓은 ‘아사이 데미지 프로텍팅 토닝 미스트’도 눈길을 끈다. 영화배우 줄리앤 무어, ‘현대 미술계의 군주’ 제프 쿤스, 천재 프로듀서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패럴 윌리엄스, 원료를 재배하는 아마존 아사이베리 농장의 어린이가 라벨 디자인에 참여했다. 키엘은 수익금 전액으로 ‘열대우림 동맹’을 후원한다. 4만5000원.

브랜드 대표 상품 기념판 만들기도

브랜드가 자랑하는 대표상품을 기념하는 제품들도 있다. 디자이너와 협업해 패키지 리뉴얼을 시도하기도 하고, 3분의 1 용량의 미니 사이즈나 2배 용량의 대형 패키지 등 크기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메이크업 브라이터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작게, 토너처럼 헤프게 쓰는 제품은 크게 만들어 실속파 뷰티 매니어들에게 환영받는다.

비닐 패키지에 담긴 젤리형 립글로스 ‘쥬이시튜브’가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랑콤’은 ‘에코아트’ 분야의 선구자인 야요이 쿠사마의 일러스트를 패키지에 담았다. 내용물도 꿀과 시어버터 등 100% 천연성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른바 ‘쥬이시튜브 100% 내추럴 오리진’이다. 야요이 쿠사마는 랑콤의 대표적인 파우더 콤팩트인 ‘마끼케익 UV 인피니티 슬림’에도 금색 장미를 그려 넣었다. 각각 2만8000원, 7만2000원.

‘구슬 파우더’란 애칭으로 불리는 ‘겔랑’의 ‘메테오리트 펄 일루미네이팅 파우더’도 새 옷을 입었다. 피부 톤에 따라 로즈, 베이지, 골드 세 가지 타입 구슬을 골라 쓸 수 있다. 세 가지를 모두 담은 미니 사이즈는 면세점에서만 판매한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정품 30g 사이즈는 7만4000원이다.

한편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시작된 400년 전통의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피렌체 장미로 만든 ‘아쿠아 디 로즈 스킨토너’를 두 배로 키웠다. 가격은 정품 사이즈와 같은 9만8000원, 장미의 계절 5월에만 한정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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