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 항암효과 탁월 상황버섯 일본에 수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상황버섯 하면 숙취해소와 암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한 때 ㎏당 1천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1~2년 전만 해도 1백50만~2백만원, 요즘은 1백만원을 호가한다.

이를 일본의 제약회사에 수출하는 회사가 있다. 농업 벤처기업 부산 진성농원(대표 전장환)이다.

진성농원은 지난 9월 일본의 제약회사 스노덴과 연 10t이상을 수출키로 계약했다. 지난10월에는 1차분 1.5t을 선적했다.

스노덴은 이를 정제.분말과립.드링크류로 만들어 항암 및 숙취해소제로 팔게 된다.

일본 수출에는 2년여가 걸렸다.전 사장은 1999년 대일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자 상황버섯 샘플을 들고 나가 3개 제약회사와 접촉했다.

이중 스노덴이 관심을 보여 스노덴은 연구개발에 나서고 원료공급은 진성농원이 맡기로 했다. 진성농원은 이에 따라 수차례 걸쳐 상황버섯 3백㎏을 보냈다. 3억원어치나 된다.

지난 8월 스노덴은 전 사장에 '시험원료로 보낸 종균을 갖고 입국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스노덴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종균과 그 동안 시험한 상황버섯이 동일한 지를 판별한 뒤 지난 9월 신용장을 열어 줬다.

"일본 굴지의 제약회사가 숙취해소는 물론 항암 효과를 인정한 것입니다."

전 사장은 대일 수출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한다.

"중국이나 북한산은 값이 훨씬 쌉니다. 일본의 제약회사가 그걸 모를 리 없죠. 그런데 왜 우리가 재배한 비싼 버섯을 채택했겠습니까?"

전 사장은 부산 선동 등에 5천평 60여 동의 재배사를 두고 상황버섯을 재배중이다. 그러나 자체 생산량만으로는 수출물량의 절반을 대기 어렵다. 그래서 농가에 종목을 분양하고 자라면 이를 다시 수매해 수출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1991년 직장암으로 두 번이나 수술한 아내가 상황버섯을 다려 먹은 뒤 완치된데 자극받아 재배에 나섰다.

상황버섯은 균사의 번식력이 약해 재배가 어렵다. 전 사장은 수 차례 시험재배로 6억원을 날린 뒤 1996년 재배에 성공했다. 도매판매는 하지 않는다. 농장 현지에서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소매로 판다.

051-516-6618.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