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청량리 '588' 건강산업 단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 낙후지역의 하나인 청량리역 일대가 건강 산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서울 동대문구는 30일 이 일대 11만평을 건강과 교통이라는 테마에 맞춰 개발하는 '청량리 균형발전 촉진지구'의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구는 개발기본계획을 내년 초에 확정하고 2006년 사업에 착수해 2013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용두.전농동 등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의 5대 부도심에 들어가지만 그동안 '588'로 불리는 집창촌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며 "건강 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청량리역의 교통연계 기능을 강화해 서울 동북지역의 중심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건강산업 클러스터로 성장=대표적 한약시장인 서울약령시.경동시장과 성바오로병원 등 종합병원을 주변 대학들과 연계해 건강산업의 거점인 '웰니스 클러스터(Wellness Cluster)'로 육성할 방침이다. 청량리역에서 멀지 않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홍릉벤처밸리, 고려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경희대 등 연구.교육기관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사실상 철시 상태인 '588' 집창촌 지역을 재개발해 왕산로변에 위치한 성바오로 병원을 이전하거나 새로 종합병원을 세울 계획이다. 또 용두동 지역은 한방.의료 사업지역으로 지정하고 청계천과 청량리역을 잇는 '건강가로(Wellness Street)'를 짓는다. 아울러 주거중심형 뉴타운으로 조성 중인 인근 전농.답십리 뉴타운 지역의 주민들이 청량리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녹지를 갖춘 약 3㎞의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교통 중심지 입지 강화=경춘선과 중앙선의 복선화가 이뤄지고 청량리역 민자역사가 완공되는 2008년에 맞춰 역사 뒤편에 망우로와 천호대로를 잇는 고가도로가 건설된다. 2008년 청량리역의 하루 이용객이 현재 17만명에서 24만명으로 늘어나 왕산로와 망우로의 교통 정체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촉진지구 내 편의시설을 오갈 수 있는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이를 전농.답십리 뉴타운 지역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또 청량리역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금강산고속철도 역사로 선정될 경우를 대비해 민자역사 인근 부지에 대규모 교통환승센터와 대형 호텔을 건립하는 2단계 민자역사 사업도 구상 중이다.

홍 구청장은 "현재 한화와 롯데가 공동으로 민자역사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중 한 곳이 2단계 민자역사 사업의 핵심인 대형 호텔 건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