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삐죽한 칼귀, 살짝 손대면 도톰한 귓불 만들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귀걸이는 원래 여인들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장신구가 아니었다. 악귀를 쫓는 주술의 한 방법이나 노예 신분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귀걸이 없이 어찌 여인을 화사하게 꾸밀 수 있을까. ‘귀걸이를 하면 1.5배 더 예뻐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단순히 소리를 잘 듣기 위한 귓바퀴가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나는 것이다. 한편으론 귀걸이가 반짝이면서 달랑거리면 시선이 얼굴에서 귀 쪽으로 분산되고, 얼굴의 단점이 자연스럽게 가려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 귀를 뚫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게다.

하지만 칼귀라면 말이 달라진다. 칼귀란 귓불이 굴곡져 있지 않고 잡아 당겨진 듯 삐죽한 모양을 말한다. 이 경우 귀걸이가 오히려 외모 콤플렉스를 부추긴다.

성형외과를 찾았던 직장인 성현정(27·가명)씨도 귀를 뚫고 난 뒤 콤플렉스가 생겼다고 한다. 이전에는 귀에 대해 신경 써 본 적이 없었지만 귀걸이 착용 후 모양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귀걸이는 물론 머리띠 착용도 꺼렸다.

칼귀는 예로부터 관상학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날카로운 모양 때문인지 복 없는 상이라고 했다.

칼귀는 비교적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 귓불의 앞뒤를 조금씩 절개한 뒤 귀 맨 끝 부위의 살을 위로 당겨 봉합해주면 귓불이 생긴다. 이때 포인트는 도톰하면서 둥그스름한 형태를 잡아주는 것이다. 수술 후 3개월까지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환자 자신이 느끼기에 불편할 뿐 남의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간혹 볼륨감을 만들어주는 필러 성형으로 교정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필러로 교정하면 귓불이 도톰해지기는 한다. 하지만 삐죽한 귀 모양은 개선이 안 되므로 반드시 수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