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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안테나] 작가 송지나 뉴질랜드 이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인기 작가 송지나(42)씨가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7일 오후 중 3짜리 외아들 진한세군의 손을 잡고 JAL편 비행기에 오른 것.

미련없이 짐을 싸 고국을 떠나는 이들이 많긴 하지만 그의 뉴질랜드행은 의외다. 이민은 아니라지만 아들이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적어도 3년은 머물 계획이어서 이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가 뉴질랜드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세군의 교육 때문이다. 평소 상상력이 비범하고 성격이 독특하다는 소릴 듣는 한세군이 국내에서 고교를 진학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계속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 진기웅(47.전 KBS PD)씨는 "아들은 유학 비자로 갔고 아내는 일을 계속 할 것인 만큼 가끔 한국에 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함께 떠나지 않았다.

송씨의 뉴질랜드행 등으로 인해 김종학 PD와 제작키로 해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대망'은 다소 방영 시기가 늦춰졌다.'대망'은 성격이 크게 다른 두 아들이 18세기 조선시대 상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이 중심축인 드라마. 김PD는 영화 '와호장룡'의 TV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0월 중순 촬영에 들어가 내년 1월께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3월은 돼야 안방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학 프로덕션측은 "송지나 작가는 현재 총 24부작 중 3부 분량의 원고를 넘긴 상태며 다음주 4부를 현지에서 보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본 사정으로 지금까지 촬영에도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봐서 드라마가 제 때 방영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여명의 눈동자'(1991년),'모래시계'(95년)의 작가 송지나.그를 아끼는 팬들은 서운해 할 만한 소식이다. 더구나 걸출한 방송작가가 자식의 교육 문제로 인해 고국을 떠났다니 새삼 '우리 교육 현실은 왜 이런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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