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개발원조 자금…고이즈미, 중단 시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중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중단할 의사를 밝혔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고이즈미 총리는 28일 수행기자단에 "중국은 눈부신 경제 발전을 하고 있어 곧 졸업할 시기를 맞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은 27일 "중국은 다른 나라에 원조해야 할 입장"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졸업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지난해 7억5900만달러 등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3조엔 규모의 ODA를 중국에 제공했다. 일본에선 "경제 발전을 거듭하면서 군비 증강을 하는 중국에 대한 ODA 제공은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난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정식 비판한 뒤 나온 것이어서 "일본이 ODA로 중국에 반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중국 인민은 스스로의 역량으로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며 ODA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비췄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