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학과 선택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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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 고려대에서 논술 시험을 보고 있는 수험생들. 올해에도 현대 사회나 문명 문제를 묻는 논술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포토]

자신이 희망하고 자신의 능력과 소질, 관심사, 가치관 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의 자기 자신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대학의 학과 선택은 바람직한 직업을 갖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관심이나 적성, 흥미, 가치관이다. 이것들과 부합되는 학과를 선택했을 때 후회 없는 학과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현실적인 능력이나 소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학과를 선택한다면 졸업 후 사회생활의 문제보다 먼저 대학생활 자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은 전공학과와 관련된 기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망하고자 하는 학과는 물론 자기 적성과 관련된 학과가 어떤 교육 목적을 가지고 있고, 배우는 교과목의 내용이 어떤 것이며, 장래의 전망에 관한 정보까지 파악하여 정말 자신의 인생 목표와 부합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은 직업이 세분화되고 변화주기가 짧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을 때까지 걸리는 4~7년 후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수험생들은 직업 전망을 미리 따져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심사숙고해 학과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내 점수로 어느 대학.학과에 지원할 것인지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진학 자체보다는 진학 후 대학에서 어떻게 공부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인생 설계를 면밀히 한 뒤 후회 없는 선택이 되도록 해야 한다. 후회 없는 학과 선택을 하기 위한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학과 선택 시에는 먼저 '적성.관심→학과의 사회적 인기도→대학의 명성' 등을 고려해야 하고, 세 가지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 중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분명히 해야 후회가 없다.

둘째, 수험생의 사회 진출 시기 및 유망 직종을 살펴야 한다. 주 5일제 실시로 여가에 관심이 높아져 레크리에이션, 여행상품 기획 등 여가 콘텐츠 분야가 유망하다.

셋째, 복수전공.부전공 제도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IT산업 등 일부 분야에선 전공의 벽이 없지만 아직까지는 최초 전공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 전공을 잘 골라야 한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은 복수전공.부전공을 인정하고, 일부 국내기업들도 복수전공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대학별 이중전공 제도를 미리 살펴 지원해야 선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넷째,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입시와 관련된 자신의 수능 성적, 학생부, 대학별고사(논술.면접) 준비 정도 등을 종합해 합격 가능성과 자신의 학과 선호도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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