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상 발언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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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의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61)문부과학상은 27일 "최근 역사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나 강제연행 같은 표현이 줄어든 것은 정말 잘된 일"이라며 "과거의 교과서는 매우 자학적이었으며 일본은 나쁜 일만 했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이날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이같이 말한 뒤 "어느 나라 역사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으며 잘못할 것은 반성해야 하지만 자학 사관에 입각한 교육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역사교과서에서 강제연행.종군위안부 등의 표현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자민당 내 모임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의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9월 문부상에 취임했다.

한편 나카야마 문부상은 행사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문부상이 되기 전 자민당 내 모임의 좌장이었던 입장에서 느꼈던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문부상이 된 만큼 중립적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현재 일본 문부성은 각 출판사로부터 2006학년도에 사용할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신청을 받아 검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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