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수, SBS 드라마 '피아노'에 출연

중앙일보

입력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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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역 연기자들이 너무 잘해줘서 부담이 되는데요." 네 차례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피아노'가 지난주에 시청률 22.9%를 기록, 사극바람을 타고 인기를 유지해온 같은 시간대의 KBS2 '명성황후'를 추월했다. 아역 탤런트들에 이어 이번주 수요일부터 투입되는 고수(24)씨는 자신이 미처 등장도 안했는데 인기를 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 반, 부담 반인 모양이다.

'피아노'는 깡패 출신으로 3류 인생을 살아가는 아버지 억관(조재현)의 지독한 자식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고수를 비롯, 김하늘.조인성 등 신세대 스타들이 이번주부터 등장한다.

고수씨가 맡은 역 재수는 아버지 억관과 자신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들 사이에서 온갖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 억관의 재혼으로 누나가 된 수아(김하늘)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누고 동생 경호(조인성)를 대신해서 교도소까지 드나든다.

"좀 우울하긴 하지만 못난 아버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하는 역이에요.착하지만 자기 중심이 뚜렷한 외유내강형이죠. 대본을 읽으면서 눈물도 좀 흘렸는데…."

MBC 주말드라마 '엄마야 누나야'에서도 선한 막내 아들 역을 맡았기에 혹여 그런 이미지가 더 굳어지는 것은 아니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저도 사실 착한 역은 안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재수 역은 선한 이미지 외에 뭔가 매력적인 면이 있어요.'엄마야 누나야'에서 보여준 게 저 자신의 30% 정도라면 이번엔 훨씬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어떤 분들은 제가 데뷔한 지 꽤 오래된 줄 아시는데 저 3년밖에 안됐어요. 아직 신인이죠, 신인. 그러니 이것저것 따지기보다 맡은 배역 열심히 할 때죠,뭐"라며 겸손해 한다.

상명대 영화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자신을 신세대 스타로 자리잡게 했던 '엄마야 누나야'이후 7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다. '떴다'하면 이 프로 저 프로 막 출연하는 게 요즘 세태라면 그는 좀 의외다.

"갑자기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도 됐어요.제 자신을 다시 추스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어요. 여행도 많이 다녀왔고 이런 저런 고민들도 해봤고요. 좋은 시간이 된 만큼 이제 연기로 보여드려야 할 때인 것 같네요."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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