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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여행] 스위스 친구와 지방으로 2박3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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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Q)스위스 친구가 성탄절 때 처음 한국에 옵니다.2박3일 일정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서울이 아닌 다른 지방을 가보고 싶습니다.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숙박이나 음식도 고려해서 외국인에게 추억이 될만한 장소를 소개해 주세요.<서울에서 배선영씨>

(A)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버스를 자주 갈아타야 하거나 교통편이 불편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스위스는 산악국가이므로 바다를 접할 기회가 적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대표하는 산이며 바다가 가까운 설악산을 추천하고 싶네요. 서울에서 설악산을 가는 방법은 많지만 열차를 이용해 강원도 산골의 자연과 동해안의 겨울바다를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요.

서울에서 영동선을 타고 삼척에서 내려 환선굴을 구경하세요. 환선굴은 국내에서 최대의 석회암 동굴로 외국인에게는 경이로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삼척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설악동까지 가십시오.

설악산에서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콘도에서 하루를 묵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경비를 줄이려면 설악동의 산장형 여관을 이용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녁에는 대포항에 나가 횟집을 구경시켜 주세요.

다음날 케이블카로 권금성에 올라 속초 앞바다와 울산바위를 조망하고 비선대, 금강굴과 신흥사, 흔들바위까지 올라갔다 오세요. 그리고 오후에는 설악 워터피아를 찾아가 온천욕과 물놀이를 즐기세요. 수영복은 꼭 지참하세요.

마지막날엔 고성 통일전망대에 가세요. 설악산에서 버스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데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 국가의 현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통일전망대까지는 속초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그리고 고성읍이나 속초시까지 나와 시외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오면 됩니다.

설악산에 갈 때 밤 열차를 이용하면 정동진이나 강릉 경포대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12월말에는 오전 7시30분을 전후해서 해가 뜹니다. 서울 청량리에서 마지막 열차(오후 11시30분)를 타면 오전 7시5분 정동진에 도착하기 때문에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은 초당 순두부를 드세요.순두부는 외국인들도 잘 먹습니다.그리고 곧 바로 버스를 타고 설악산으로 직행해 이틀째 관광을 하시면 됩니다. 경비는 교통비(10만원)+입장료(1만9천2백원)+식비(10만원)+예비비(5만원)로 27만원 정도(숙박비 제외)들 것 같습니다.

김세준 기자

***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김세준 기자의 맞춤 여행'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주문을 받습니다.e-메일이나 팩스 02-751-5626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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