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안전권으로 꼽히는 강남벨트(송파 박춘희, 강남 신연희, 서초 진익철, 동작 이재순)와 지지세가 비교적 견고한 중(황현탁)·종로(정창희)·양천구(권택상) 등에서 물갈이를 했다. 지역구 의원과의 불화나 일부 지역의 여성 전략공천도 물갈이에 영향을 미쳤다. 빈 자리를 국회의원 보좌관과 시의원 출신 7명이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광진(구혜영)·동작(이재순)·강남·송파(박춘희)에 여성 후보 4명을 공천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전직 비서관이나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 등 386세대를 대거 투입했다. 이들은 경선을 거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강북벨트(노원 김성환, 성북 김영배, 금천 차성수, 은평 조길형, 도봉 이동진)의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영등포(조길형)·강서(노현송)·구로(이성)·관악(유종필) 등 강서벨트에서의 실지회복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영등포 구청장 후보로 나선 조길형 전 구의회 의장은 “4년 전 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나뉘어 있었지만 지금은 한 울타리 안에 있다. 구도가 많이 좋아졌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여론 조사 결과 박빙 지역이 많아 지난번 선거와는 달리 전패를 기록하진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 민주당은 여성 후보는 한 명도 내지 못했다. 현직 구청장 중 공천을 받지 못한 강남(맹정주)·광진(정송학)·금천(한인수)·도봉(최선길)·영등포(김형수) 구청장은 13일 무소속 연대를 선언했다. 맹정주 전 구청장은 “정치권에서 구청장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반드시 당선돼 정치권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박태희·한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