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호 이녹스 사장 “아직 넘버2 … 최상의 연구팀 뭉쳐 따라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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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녹스의 장경호(52·사진) 사장은 공학도였지만 경영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KAIST 화학과 석사, 신소재공학 박사 출신이다. ㈜새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그는 운명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지는 걸 보았기 때문에 그는 항상 현재보다는 미래를 더 생각하고 고민한다. 이녹스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소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녹스의 과제로 그는 해외시장 확대와 새로운 품목 개발을 꼽았다.

“지난해 FPCB 소재 분야에서 저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0%였습니다. 올해 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부족하죠.”

세계 1위는 일본의 아리사와다. 한때 매출 면에서 10분의 1도 못 따라갔지만 지금은 격차를 30% 정도로 줄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게 장 사장의 생각이다. 새 제품 개발도 고민 중이다. 지금은 FPCB용 접착시트와 반도체용 접착테이프가 주력 품목이지만 앞으로 디스플레이 같은 새 분야에서도 소재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IT 분야에서 개발할 게 무궁무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이고 판매망을 확대하는 것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FPCB접착시트와 반도체 접착테이프 시장은 매년 12~15% 정도 커지고 있다. 결국 누가 고품질의 제품을 싼값에 내놓느냐의 싸움이다. 이건 연구진의 몫이다. 이녹스 전체 직원 180명 중 연구개발 인력이 50명이다. 그만큼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장 사장은 “우리 연구진은 세계 최상 수준으로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녹스의 장점 중 하나로 ‘위기관리’를 꼽았다. 창업 전에도 그랬고, 창업 후에도 위기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임직원들이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단다.

그렇다고 자만하진 않는다.

“이녹스는 지금 세계시장에서는 랭킹 2위쯤 되는 유망주 정도입니다. 저희, 방심 안 하고 한 길을 개척할 겁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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