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창고’ 백과사전 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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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로 통한다. 하지만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정확하고 일목요연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정보 창고’ 백과사전이다. 최근 개편된 교과 과정이 ‘통합 지식’을 강조하면서 백과사전이 더 주목받고 있다.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백과사전

독서영재로 유명한 최푸름(20)씨는 어릴때부터 그림 백과사전을 읽는 습관을 들였다. 최씨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사전을 펼쳐보고 거기서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또 다시 책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사전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가령 ‘자동차’란 키워드로 사전을 찾다가 ‘BMW’라는 브랜드명을 발견하면, 인터넷 사전으로 독일이란 나라를 검색해 독일의 문화나 역사까지도 훑어보는 식이다. 그는 “사전을 지식 확장의 통로로 이용해야 한다”며 “하루에 2~3개 키워드를 정해 백과사전을 찾아보고 교과서와 인터넷 등에서 관련정보를 찾아 종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고 귀띔했다.

최근 개편된 초등 교과 과정은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수학 개념을 적용해 과학 원리를 배우는가 하면 역사를 시사 이슈와 연결해 설명하기도 한다. 서술형 문제가 늘어 생각을 종합·정리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한국브리태니커 장경식 상무는 “최근 백과사전은 사전적 지식 뿐아니라 사회·역사·과학적 배경까지 함께 다룬다”며 “다양한 배경지식을 탐색하고 폭넓게 사고하는 데 백과사전이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과학 백과사전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으면 보석의 종류나 추출과정과 같은 과학적 지식은 물론, 다이아몬드의 종류에 따른 역사적 사건과 신화까지 살펴볼 수 있다.인체구조·우주의 모습과 같은 단원은 3D일러스트나 사진이 실린 백과사전을 활용하면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이미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도움 주는 백과사전

동물원·식물원·박물관 등에 다녀온 후 자연·과학·그림 백과로 경험을 연결시키는 것도 좋다. 박물관 등에서 체험한 것과 백과사전의 정보를 조합해 탐구보고서를 쓰면 사고력이 확장되고 포트폴리오까지 만들 수 있어 일석이조다. 수원 화서초 강백향 교사는 “체험과 연계된 책 속 지식은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해 학습효과가 더 커진다”며 “예를 들어 자연사박물관에 다녀왔다면 현장에서 찍어 온 식물·곤충·공룡 사진을 백과사전과 비교해 보고 새로 알게 된 점, 차이점 등을 적어보라”고 말했다.

관심사가 분명한 경우에는 직접 백과사전을 만들어봐도 좋다. 아이 스스로 탐방 장소를 골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맘스쿨 교육전문가 최선화씨는 얼마 전 초등학생 아들과 ‘축제도감’을 만들었다. 지리백과를 읽고 스케치북에 우리나라 지도를 그린 뒤, 인터넷에서 지역축제정보를 찾아 각 도시 별로 정리했다. 최씨는 “교과서나 단행본 같은 자료에서 필요한 정보를 발췌해 덧붙이면 손쉽게 백과사전을 만들 수 있다”며 “관심사에 따라 식물·동물·화폐도감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어릴 때부터 백과사전을 읽으며 폭넓은 배경지식을 쌓은 독서영재 최푸름씨.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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