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음성 가진농장 최병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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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과재배에 ‘잔류농약 제로화’를 실현한 학사농군이 ‘충북도민대상’을 수상한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의 최병국(崔炳國 ·41 ·가진농장 대표)씨는 충북도로부터 도민대상 농어민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30일 상을 받는다.

崔씨가 친환경 농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건국대 축산과에 재학중이던 1987년 부터.

부친이 일궈온 사과과수원에서 판로 걱정 없이 고소득 영농을을 실현할까를 골몰하다 무농약 농법에 도전키로 한 것.그는 일본에 견학을 다녀오고 원예농업의 대가를 찾아다니며 농약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발효퇴비를 이용해 지력을 돋구고 마늘즙이나 참나무목초액을 살충제로 쓰는 한편 빈 페트병을 이용해 벌레 잡는 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사과재배에는 연간 16차례 농약을 치는 게 보통이지만 그는 6∼7회만 살포한다.그 결과 그의 사과는 수확기에 잔류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농산물시험검사소로부터 ‘저농약품질인증’을 받고 출하했다.

그가 재배한 사과는 껍질째 먹어도 된다.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생활협동조합 등 단골들의 주문이 몰려 崔씨는 판로걱정을 모른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벤처농업인’으로 선정된 그는 도시민들을 위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마다 8백∼1천명정도가 그의 농장을 찾는다.지난 3월부터는 지역에 ‘친환경농업연구회’를 만들어 기술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崔씨는 “앞으로 친환경 재배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고 농촌체험프로그램인 ‘그린투어’를 보다 내실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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